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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버닝기 고르는 법과 가격 비교

by tngj5819 2025. 11. 1.

우드버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버닝기를 사야 할까?”라는 질문인데요.
처음엔 다 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써보면 성능 차이와 사용감이 크게 다르니까요.


불의 온도를 다루는 도구인 만큼 작은 차이 하나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저 역시 처음 우드버닝을 배울 때, 버닝기 선택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바로 구입했다가 온도 조절이 안 되어 나무가 타버리기도 했고,
팁(니들) 교체가 불편해서 연습 도중 손이 델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좋은 버닝기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나의 손끝 감각을 지켜주는 파트너라는 것을요.

버닝기는 단순히 열을 내는 장비가 아니라, 그 안에는 불의 온도를 세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담겨 있고,
그 기술이 곧 작품의 결과로 이어지니까요.


따라서 첫 버닝기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나에게 맞는 온도와 사용감’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다양한 버닝기를 사용해보며 느낀 차이점과, 초보자가 실패 없이 첫 장비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불을 다루는 감각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첫 버닝기 고르는 법과 가격 비교
첫 버닝기 고르는 법과 가격 비교

 

버닝기의 종류와 기본 구조 이해하기

버닝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종류인데, 우드버닝용 버닝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① 펜형 일체형 버닝기,

② 온도조절형 프로페셔널 버닝기,
두 제품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내부 구조와 성능은 완전히 다릅니다.

 

1️⃣ 일체형 버닝기 (입문용, 저가형)

이 모델은 전원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열이 올라가는 구조이며, 온도 조절이 불가능해 일정한 열로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2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다양하고, 대형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버닝기의 장점은 접근성이 좋고, 가볍다는 점과, 초보자들이 ‘우드버닝이 어떤 느낌일까?’를 체험해보기에는 적당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열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음영 표현이 어렵고, 나무에 따라 너무 빨리 그을리거나 타버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금세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2️⃣ 온도조절형 버닝기 (중·고급형)

이 제품은 버닝펜과 본체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본체의 다이얼을 통해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펜은 가볍고 팁 교체가 간편합니다.
가격은 보통 10만 원대에서 시작해, 전문용은 30만 원 이상까지 올라갑니다.

이 제품은 라인, 음영,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고,  특히 꽃잎의 명암이나 인물의 표정처럼

미세한 차이를 표현할 때, 온도 조절이 되는 버닝기가 큰 역할을 합니다.
저도 처음 일체형 버닝기를 쓰다가 온도조절형으로 바꿨을 때, 그 차이를 확실히 느꼈습니다.
손끝의 열이 일정하게 유지되니 선이 부드럽고, 작업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3️⃣ 선택의 기준

처음부터 고가 장비를 살 필요는 없지만,  ‘온도 조절이 가능한가’, ‘팁 교체가 쉬운가’,
‘펜이 너무 무겁지 않은가’ 정도는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맞는다면, 연습용으로도 충분히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버닝기 가격대별 특징과 실사용 후기

버닝기는 가격대에 따라 기능과 내구성이 뚜렷하게 달라집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을 기준으로 3가지 가격대로 나누어 비교해보겠습니다.

 

1️⃣ 3만 원 이하 – 체험형 버닝기

이 제품군은 대부분 일체형이며, 온도 조절 기능이 없으며, 코드선을 꽂는 즉시 발열이 시작되고,

약 5분 정도면 최대 온도에 도달하여,  작업 중에도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색이 고르게 나오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처음 불로 그림을 그려본다’는 경험을 하기에는 좋지만, 정확한 표현을 배우기에는 부족합니다.


또한 발열이 일정하지 않아 펜 끝이 쉽게 손상되거나, 나무가 과하게 탈 위험이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문구, 이름표, 키링 작업에는 충분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 버전으로 시작했습니다.
가격 부담이 적어 연습용으로 쓰기엔 좋았지만, 1개월 정도 지나자 한계를 확실히 느꼈으며,
특히 라인과 명암을 동시에 표현하려고 하면, 불이 너무 세거나 약해서 결과물이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2️⃣ 5만~15만 원대 – 입문자용 온도조절형

이 구간은 가장 많이 선택되는 라인입니다.
온도 다이얼이 있어 나무의 종류와 작업 스타일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열선이 균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같은 도안을 여러 번 작업해도 색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버닝기 역시 이 구간의 제품이며,  한 손에 들어오는 무게감과 팁 교체의 편리함,
그리고 일정한 열감 덕분에 장시간 작업해도 손이 덜 피로합니다.


특히 초보자라도 온도만 잘 맞추면, 전문가 못지않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3️⃣ 20만 원 이상 – 전문가용 버닝기

이 제품군은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정밀한 온도 조절, 빠른 열전도, 내구성 있는 팁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특히 펜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장시간 작업에도 색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만큼 세밀한 묘사나 인물화 작업에 유리합니다.

 

전문가용 버닝기는 공방이나 전시 작품 제작을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며, 

다만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불의 세기가 강하기 때문에 나무를 빠르게 태우고, 조금만 방심해도 작품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처음에는 10만 원 전후의 중간형을 구입하고 실력을 쌓은 뒤 상위 모델로 옮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닝은 결국 ‘손의 온도’를 익히는 예술이기 때문에, 너무 비싼 도구보다 손에 익는 도구가 더 중요합니다.

 

 

초보자가 실패 없이 선택하는 노하우

 

버닝기를 고를 때 단순히 가격만 보지 말고, ‘내 작업 스타일’에 맞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실패하지 않는 선택 기준 4가지입니다.

 

1️⃣ 작업 시간과 빈도

하루에 10분 정도 체험용으로 쓴다면 저가형으로 충분하지만,  주 2~3회 이상 꾸준히 연습하거나,
꽃 그림, 인물화 등 섬세한 표현을 시도하고 싶다면, 온도 조절형 중급 버닝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손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그때 버닝기의 반응이 일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연습 효율이 떨어집니다.

 

2️⃣ 팁(니들)의 교체 편의성

팁은 버닝기의 ‘붓끝’입니다.
선의 굵기, 음영, 점묘 등 다양한 표현을 위해 여러 종류를 사용하며, 초보자는 보통 5~6가지 팁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교체 과정이  불편하면 연습할 때 집중력이 깨집니다.
팁을 돌려 끼우는 나사형보다는, 간단히 꽂았다 빼는 클립형 구조가 훨씬 편리합니다.

 

3️⃣ 손에 맞는 무게감

버닝펜은 생각보다 오래 쥐고 작업하는것이라,  무게가 너무 무겁거나, 손잡이가 두꺼우면 손목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특히 여성 사용자라면 경량형을 추천드리며, 가벼운 버닝펜일수록 세밀한 컨트롤이 쉬워 선의 떨림이 적고

결과물이 고르게 나옵니다.

 

4️⃣ 브랜드와 사후관리

국내에서는 ‘코베아’, ‘디바’, ‘버닝아트’ 등의 브랜드가 입문자에게 인기가 많고, 

해외 브랜드로는 ‘Razertip’, ‘Colwood’가 유명합니다.
가격은 비슷해도 팁 호환성, 전원 규격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며,  또한 버닝펜은 열을 다루기 때문에 고장이 잦은 편입니다.
A/S가 가능한 국내 판매처를 선택하시면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첫 버닝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의 감각을 익히는 ‘첫 스승’과도 같습니다.
어떤 제품을 쓰느냐보다, 그 도구를 통해 얼마나 많은 감각을 쌓느냐가 더 중요하지만,

시작의 선택이 편안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고가 제품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손에 익는 중간 가격대의 버닝기,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 하나면 충분하며, 그 도구를 통해 불의 흐름을 익히고,
나무와 대화하듯 천천히 감각을 키워가시면 됩니다.

불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따뜻합니다.


우드버닝은 그 불을 다루는 예술이며, 그 안에는 사람의 인내와 집중, 그리고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버닝기는 그런 마음을 안전하게 담아내는 그릇이 되며,  버닝기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마음의 편안함’을

기준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손끝에 불이 닿는 그 순간, 그 도구가 나와 호흡이 맞는다면 이미 좋은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불로 그리는 예술의 첫걸음, 그 시작이 따뜻하고 안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