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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 비교 실험

by tngj5819 2025. 12. 12.

우드버닝을 시작하면서 저는 늘 한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완성하는 것과 작품을 오래 보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선을 태우는 과정에서 나무는 미세하게 변형되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어떤 마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웠고,

단순히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마감재를 고르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같은 그림을 나무판 세 장에 옮겨 각각 다른 마감재로 테스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작은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같은 자작나무판에 동일한 우드버닝 그림을 새기고, 한 장에는 오일을, 한 장에는 바니시를,

다른 한 장에는 코팅제를 사용해 마감했습니다.

이때의 관찰 기록은 지금도 제가 작품을 만들 때 큰 기준이 됩니다.

마감재마다 태움 자국이 드러나는 방식이 다르고,

나무의 질감이 살아나는 정도도 달랐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변화도 전혀 동일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마감법 설명’이 아니라,

제가 직접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하며 얻은 경험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실전 비교 기록입니다.

우드버닝을 오래 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는 선택의 순간이 바로 마감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제 실험을 참고하시어 자신의 작품에 가장 잘 맞는 마감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마감재 비교 실험
마감재 비교 실험

 

오일 마감 실험 — 자연스러움의 장점과 예상 밖의 변수들

오일은 우드버닝에서 가장 접근하기 편한 마감재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오일만 바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단순한 느낌을 넘어선 구체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그림을 세 장의 나무판에 새긴 뒤, 첫 번째 판에는 아마씨오일을 얇게 두 번 발랐습니다.

발라주는 순간 나무가 촉촉해지며 색이 깊어지는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우드버닝으로 만들어진 선은 부드럽게 음영이 살아났고, 전체적인 톤이 따뜻해졌습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나자 새로운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오일 마감 작품은 시간이 지나며 색이 조금씩 더 진해지고,

표면의 오일 잔여량이 미세하게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마른 천으로 한 번 닦아주었고, 그제야 표면이 다시 안정되었습니다.

오일은 나무 속으로 스며들며 마감하기 때문에 흡수되는 양이 일정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결이 다른 부분마다 흡수 속도가 달라 색감이 고르게 유지되는 정도가 판마다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또 하나의 관찰 결과는 빛 반응이었습니다.

오일 마감은 매트한 무광에 가깝지만, 자연광에 비췄을 때는 은은한 윤기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작품이 놓인 자리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했습니다.

조명을 받는 위치라면 오일 마감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지만,

어두운 공간에서는 오히려 음영이 흐려 보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일의 내구성 한계도 확인했습니다.

물을 가까이 두고 테스트해보니, 오일 마감 작품은 물방울을 흡수하며 얼룩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룩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우드버닝의 태움 선이 다소 흐릿해지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저는 오일 마감은 실내용 장식 작품, 자연스러운 분위기 강조,

부드러운 톤의 표현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실용 소품이나 물과 가까운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니시 마감 실험 — 균일함과 생활 내구성의 안정적 균형 

바니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마감재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무광·반광·광택 세 가지 타입의 바니시를 모두 사용해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그중 이번 기록에서는 가장 많이 쓰는 반광 바니시의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표면의 균일함입니다.

오일과 달리 바니시는 표면 위에 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나무의 결이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마감이 형성되었습니다.

우드버닝으로 만든 선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특히 짙은 음영 부분은 바니시가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흥미로웠던 점은 광택에 따른 심리적 인상 변화입니다.

반광 바니시를 바른 작품은 확실히 ‘완성품’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마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선물용이나 판매용으로 적합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면 무광 바니시는 오일처럼 자연스럽지만, 표면 보호력이 오일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생활 내구성에서도 바니시는 확실히 강했습니다.

컵받침으로 가정 테스트를 해보니 물이 떨어져도 흡수되지 않았고,

표면을 닦았을 때 얼룩이 남지 않았습니다.

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너무 뜨거운 물체를 올리면 광택이 닳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또 한 가지 실험에서 드러난 차이는 시간 경과에 따른 안정성이었습니다.

3개월이 지난 뒤 오일 작품은 색이 조금 더 진해진 반면,

바니시 작품은 처음과 거의 동일한 톤을 유지했습니다.

바니시는 색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다만 바니시 실험에서 단점도 명확했습니다.

바르는 과정에서 기포가 생기거나 스펀지 자국이 남을 수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연습해야 했습니다.

또한 바니시 자체에서 약간의 화학 냄새가 발생해 환기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니시는 실용 소품, 선물용 작품, 오랜 보존이 필요한 작업에 가장 안정적이었으며,

자연스러움보다는 완성된 마감 느낌을 선호할 때 적합했습니다.

 

 

코팅 마감 실험 — 극강의 보호력과 예상 밖의 시각적 변화 

코팅 마감은 실내외 어디에서든 견고하게 사용해야 하는 작품에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우레탄 기반 코팅제를 사용했습니다.

코팅제는 바르는 순간부터 바니시보다 점도가 높고,

표면을 감싸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팅의 가장 큰 특징은 두께감입니다.

표면을 투명한 막이 감싸면서 전체적으로 ‘유리 코팅’ 같은 느낌이 생겼습니다.

이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보호력 측면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손톱으로 긁어보는 테스트에서도 표면이 쉽게 긁히지 않았고,

물방울 실험에서도 코팅된 표면은 전혀 흡수되지 않고 물이 그대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는 작품을 강한 햇빛 아래 두고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바니시는 약간의 색 변화가 있었고 오일은 톤이 더 진해졌지만, 코팅 작품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코팅제는 UV 차단력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야외 간판이나 정원 장식 등

외부 환경에서 사용하는 작품에 매우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다만 코팅 마감의 시각적 특징은 분명했습니다.

표면이 매끈하고 두껍게 코팅되면서

우드버닝 특유의 ‘나무 결을 통한 감성 표현’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질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인위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먼지 정리였습니다.

코팅제가 마르는 동안 먼지가 조금이라도 붙으면 그대로 굳어 버리기 때문에

작업 공간을 최대한 먼지 없는 상태로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코팅 후 덮개를 올려 공기 중 먼지가 닿지 않도록 했습니다.


제가 실험한 결과 코팅 마감은 외부 환경, 강한 내구성,

장기적 안정성을 필요로 할 때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성적인 표현보다는 기능적 안정성에 초점이 있다는 점에서 선택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번 마감재 비교 실험을 통해 저는 하나의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마감재는 작품의 분위기와 목적을 결정하는 최종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그림이라도 어떤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보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오일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지만 내구성이 약했습니다.

바니시는 균일하고 안정적인 마감을 제공하며 실내 장식이나 실용 소품에 최적이었습니다.

코팅은 강한 내구성과 방수, 자외선 차단력까지 갖추고 있어

외부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작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작품을 만들 때마다 먼저 작품의 ‘용도’를 결정합니다.

감성적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일을, 실생활에서 오래 사용할 목적이라면 바니시를,

외부 환경에서 견뎌야 하는 작품이라면 코팅을 선택합니다.

이렇게 선택 기준이 생기고 나니 작업의 완성도뿐 아니라 마감에 대한 고민도 훨씬 확실해졌습니다.


여러분도 마감재를 단순한 ‘마무리 과정’이 아닌,

작품의 성격과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실험 기록이 각자의 작업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작품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기술의 흔적을 유지하기를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