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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버닝 초보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지는 이유, 겹치기 순서와 면적 분할에서 답을 찾다

by tngj5819 2026. 2. 10.

우드버닝을 하다 보면 유독 마음에 걸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선 작업은 분명 깔끔했는데, 음영을 넣고 나면 표면이 얼룩져 보일 때입니다.

처음에는 나무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펜 온도가 잘못된 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내 손이 아직 부족해서 그렇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분명 같은 나무를 쓰고, 같은 펜을 쓰고, 같은 온도로 작업했는데 어떤 날은 음영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어떤 날은 지저분하게 남는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작업을 쌓아가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지는 이유는 대부분 실력 부족이나 장비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작업 순서와 생각의 흐름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겹치기 순서와 면적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음영은 단순히 어둡게 태우는 작업이 아니라, 면을 쌓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초보자일수록 음영을 하나의 동작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번에 그늘을 만들고 싶고, 빠르게 완성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우드버닝 음영은 서두를수록 얼룩이 생기기 쉽습니다.

나무는 종이가 아니고, 불은 연필이 아닙니다.

한 번 남긴 흔적은 되돌리기 어렵고, 겹쳐질수록 색의 농도는 예측하기 힘들어집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 작업을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특히 겹치기 순서와 면적 분할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왜 얼룩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음영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차분히 풀어보겠습니다.

우드버닝을 막 시작한 분들뿐 아니라,

어느 정도 작업 경험은 있지만 음영에서 늘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지는 이유, 겹치기 순서와 면적 분할에서 답을 찾다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지는 이유, 겹치기 순서와 면적 분할에서 답을 찾다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져 보이는 가장 흔한 원인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져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음영을 ‘색’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음영을 명암 대비, 즉 밝고 어두운 색의 차이로만 이해합니다.

그래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한 번에 나누어 작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나무 위에서 만들어지는 음영은 색이 아니라 ‘밀도’에 가깝습니다.

불이 닿은 횟수와 머문 시간, 그리고 겹쳐진 방향에 따라 밀도가 쌓이면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얼룩은 대부분 이 밀도가 고르게 쌓이지 않았을 때 생깁니다.

한 부분은 여러 번 지나갔고, 다른 부분은 한 번만 스쳤다면,

육안으로는 같은 음영을 의도했더라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손의 속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중간에 멈칫하는 순간이 반복되면 그 지점이 유독 진하게 남습니다.

이런 현상은 나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작업 흐름이 끊겼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또 하나의 흔한 원인은 음영을 너무 좁은 단위로 나누는 것입니다.

작은 면적을 집요하게 채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겹침이 많아지고, 그 겹침이 얼룩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도안의 경계를 기준으로만 음영을 나누면, 실제 형태의 볼륨과 상관없이 색만 채우게 됩니다.

그러면 음영이 부자연스럽고, 면이 끊어진 느낌을 주게 됩니다.

 

저 역시 초반에는 얼룩이 생길 때마다 사포로 다시 밀고, 온도를 낮추고, 펜을 바꿔보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항상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한 번에 작업할지 정하지 않은 채, 눈에 보이는 부분만 채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음영은 계획 없이 시작하면 반드시 흔들립니다.

 

 

겹치기 순서가 음영의 질감을 결정한다

우드버닝 음영에서 겹치기 순서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두운 부분부터 시작해 점점 밝은 쪽으로 나아가거나,

반대로 밝은 부분을 남겨두고 어두운 곳만 채우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이 방식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순서가 명확하지 않으면 음영은 쉽게 얼룩집니다.

 

제가 추천하고, 실제로 가장 안정적이라고 느낀 방법은 항상 가장 연한 음영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거의 탄 자국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낮은 밀도로 전체 면을 한 번 훑듯이 지나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결과가 거의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준 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기준 면이 있어야 그 위에 겹쳐지는 음영이 안정적으로 쌓입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조금 더 필요한 부분에만 겹칩니다.

이때도 한 점을 집중적으로 태우기보다는,

같은 방향과 같은 리듬으로 면을 넓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겹침은 늘 같은 흐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방향이 바뀌거나 속도가 달라지면,

그 차이가 고스란히 얼룩으로 남습니다.

 

얼룩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겹치기 순서가 뒤섞여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두 번째 단계에서 이미 여러 번 지나갔고,

어떤 부분은 마지막에 갑자기 보강되면서 색이 튀어 오릅니다.

이렇게 되면 음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패치처럼 보이게 됩니다.

 

저는 음영 작업을 할 때 항상 마음속으로 순서를 정리합니다.

첫 번째는 전체 흐름,

두 번째는 볼륨,

세 번째는 강조입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중간에 실수가 있어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순서 없이 작업하면,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음영을 망치게 됩니다.

 

 

면적 분할 기준이 없으면 얼룩은 필연이다

우드버닝 음영에서 또 하나 중요한 기준은 면적 분할입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도안 선을 기준으로 음영을 나누지만,

실제로 음영은 선이 아니라 면과 형태를 기준으로 나뉘어야 합니다.

같은 면적이라도 형태의 방향과 굴곡에 따라 음영의 밀도는 달라져야 합니다.

 

면적 분할이 잘못되면, 자연스럽게 겹침이 과해집니다.

한 면을 너무 크게 잡으면 세밀한 조절이 어려워지고,

너무 작게 나누면 반복 작업이 많아지면서 얼룩이 생깁니다.

적절한 면적 분할이란, 한 번의 호흡으로 작업할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음영을 넣기 전에 항상 나무를 바라보며 면을 나눕니다.

이 면은 도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일 때가 많습니다.

빛이 닿는 방향, 그림자가 자연스럽게 떨어질 위치를 기준으로 머릿속에서 면을 정리합니다.

이렇게 나눈 면 안에서는 가능한 한 멈추지 않고 작업을 이어갑니다.

멈춤이 줄어들수록 얼룩도 함께 줄어듭니다.

 

특히 인물이나 꽃처럼 곡면이 많은 작업에서는 면적 분할이 더 중요합니다.

꽃잎 하나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음영을 넣으면, 결과는 단단해 보이기보다는 조각난 느낌을 줍니다.

반대로 꽃잎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음영을 쌓으면,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면적 분할은 기술이기 이전에 시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형태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가 그대로 음영에 드러납니다.

얼룩이 잦다면, 펜을 들기 전에 나무를 보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드버닝 음영이 얼룩지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깊습니다.

겹치기 순서가 정리되지 않았거나, 면적 분할 기준이 모호할 때, 음영은 쉽게 흔들립니다.

이는 손재주나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작업을 바라보는 구조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음영에서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잘 되지 않을 때는 괜히 나무를 탓하고, 장비를 바꾸고, 스스로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결의 실마리는 언제나 작업 순서와 면적에 있었습니다.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한 번에 갈 것인지, 어떤 순서로 겹칠 것인지가 정리되자,

음영은 자연스럽게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드버닝은 불로 그리는 작업이지만, 사실은 생각을 쌓는 작업이라고 느낍니다.

음영은 그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한 겹 한 겹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얼룩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완벽한 음영을 만들겠다는 목표보다는,

오늘은 순서를 지키는 연습을 해보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도,

다음 작업에서 음영이 흔들린다면 잠시 멈추어 겹치기 순서와 면적 분할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펜을 바꾸기 전에, 온도를 조절하기 전에, 작업의 흐름을 먼저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작은 차이가, 우드버닝 음영을 훨씬 단단하고 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