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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시절 내 경험 공유: 흔들리던 나의 투자 초보기

by tngj5819 2025. 8. 16.

몇 년 전, 회사 생활을 하며 반복되는 월급과

고정지출 사이에서 늘 통장 잔고는 제자리였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모이지 않는 돈, 늘 비슷한 일상 속에서

어느 순간 나는 나만 이렇게 사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무렵 친구들과의 대화, 유튜브 알고리즘,

각종 기사 속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투자였습니다.

 

처음엔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여겼습니다.

투자란 것은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뭔가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저는 주식 계좌를 개설하며

주린이(주식+어린이)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제가 주린이 시절 겪었던

시행착오, 감정 변화, 배운 교훈들을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씁니다.

누군가의 실수는 다른 누군가에게 값진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투자 초보로서 방황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따뜻한 공감과 실용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바랍니다.

 

주린이 시절 내 경험 공유: 흔들리던 나의 투자 초보기
주린이 시절 내 경험 공유: 흔들리던 나의 투자 초보기

투자라는 말에 설렘보다 두려움이 먼저 왔다

처음 주식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설렘이 아닌 두려움이었습니다.
돈을 잃으면 어쩌지? 주식은 위험하지 않나?

내가 뭘 안다고 투자를 해?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가장 강하게 자리 잡은 감정은 손실에 대한 공포였고,

이는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1)계좌를 만들고도 몇 주간 거래를 못 했다
처음 주식 계좌를 개설했을 때,

마치 내가 이제 큰일이라도 벌인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경제 뉴스도 보고,

차트도 분석해야지! 다짐했지만 막상 뭘 사야 할지 몰랐고,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되어 몇 주간 한 종목도

매수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괜히 HTS나 앱을 열어보면서

시세만 바라보는 날들이 이어졌죠.

계좌에 입금된 소액은 계속 그대로였고,

클릭 한 번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2) 정보 검색이 아닌 정보 홍수에 빠지다
주린이 시절의 가장 큰 혼란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수많은 종목 추천, 급등주, 테마주 정보가 쏟아졌고,

유튜브 알고리즘은 매일 지금 사야 할

주식 3가지, 1000% 오른 종목 분석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던져주었습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 정보를 해석할 줄 아는 눈은 없었기에,

판단은 늘 타인의 논리에 끌려 다녔고,

저는 점점 스스로의 기준 없이

흔들리는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결국 남들 따라 하기가 시작됐다
첫 매수는 제가 분석해서 고른 종목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유튜버가 강력 추천하니까,

남들 다 사니까 저도 산 것이었습니다.

그 종목은 며칠간 오르다가 급락했고, 저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왜 떨어지는 거지?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지 말 걸…

후회와 불안이 몰려왔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처음 배운 교훈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산다 해도, 그 책임은 내가 진다.

 

4) 두려움의 본질은 모름에서 온다
당시 제가 느낀 두려움은 돈을 잃는 것보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돈을 넣고 있는지,

왜 오르고 왜 내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숫자만 오르내리는 화면을 보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투자는 두려움이 지배하게 된다는 것.

투자란 감정을 조절하는 게임이기도 한데,

지식이 없을수록 감정의 파도는 더 거세게 밀려옵니다.

 

이 시기 배운 교훈

아무것도 모르면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시간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투자 = 도박이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기준을 세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초보자일수록 정보보다 마인드셋을 먼저 갖춰야 한다

투자에서 첫 단추는 무조건 수익이 아니라

두려움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손실의 공포, 그리고 존버라는 이름의 미련

한 번의 급락 이후, 저는 심한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주식은 원래 이런 거야라는 위로도 들었지만,

실제 내 계좌가 붉게 물들었을 때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통장 잔고가 줄어든다는 건 단순한 숫자 감소가 아니라,

나의 노동 가치가 사라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1) 손절을 못 한 이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종목이 떨어질 때마다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야, 조금만 더 기다리면…이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끌었습니다.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제 끝났다는 걸 알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었습니다.

손실을 확정짓는 것은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일이었고,

그것이 무서웠던 것입니다.

 

2) 자책감과 스트레스로 일상이 무너졌다
잠을 자도 불안하고, 일하면서도 계속 주가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업무에 집중도 못 하고,

마치 심리적 노이로제에 걸린 듯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왜 나는 똑똑하지 못했을까,

왜 하필 저 종목을 골랐을까, 자책감이 끝없이 몰려왔습니다.

 

3) 구독자 수 높은 유튜버의 말도 믿었다가 또 손실
믿고 따랐던 재테크 유튜버의 추천 종목도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믿은 건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가 나 대신 책임져주길 바라는 심리였다.

 

이 시기 배운 교훈

손실은 누구나 겪는다. 다만 회복은 학습한 사람만이 해낸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종목 선정이 아니라 손절할 수 있는 용기

타인의 분석은 참고일 뿐, 결정과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돈이 아닌 나를 공부하면서 시작된 반전

한 번의 큰 손실 이후, 저는 주식을 접으려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실패한 이유가 투자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몰랐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종목을 찾지 않고,

먼저 나 자신과 돈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기로 말이죠.

 

1) 경제 기초부터 다시 공부했다
예적금, 금리, 물가, 환율, 금, 부동산, 채권, 주식, ETF, 인덱스…
이 단어들이 처음엔 전부 외계어 같았지만,

매일 하나씩 개념을 익히고 나니,시장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 기초를 공부하면서 보이지 않던 흐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떤 투자 방식이 나에게 맞는지도 조금씩 감이 생겼습니다.

 

2) 자기만의 투자 기준을 세웠다
저는 이제 매수 전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이 기업은 무엇을 만드는가?

이 산업은 5년 후에도 성장할까?

지금 이 가격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가?

 

이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매수하지 않습니다.

단순하지만 ‘나만의 기준’을 가진다는 것은

예전의 충동 투자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이후 매수한 종목 중 일부는 손실도 있었지만,

더 이상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 자산 관리 루틴을 만들었다
매달 1회, 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수입-지출표를 작성합니다.

투자 종목별 수익률을 기록하며, 어떤 판단이 좋았고,

어떤 실수는 반복됐는지를 분석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투자 성향이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이 시기 배운 교훈

주식 공부는 종목보다 나와 돈의 관계를 먼저 알아가는 과정이다.

투자 성공은 수익률이 아니라,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의 완성도

꾸준한 기록과 루틴은 결국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과를 만든다.

 

돌이켜 보면, 주린이 시절의 경험은

고통스럽고 창피했지만 정말 값진 자산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손실이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고,

누군가 대신 결정해주길 바랐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을 탓하지 않고,

내가 만든 결정에 책임을 지며 투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과 같습니다.


내 성격, 감정, 가치관, 삶의 태도까지 전부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막 투자를 시작했거나,

손실을 보고 좌절하고 있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혼란과 두려움은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 감정들을 직면하고 기록하며, 조금씩 나아가세요.
당신도 곧 당신만의 투자 기준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때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주린이였던 나는 이제 학습자로서의 투자자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실수하며 배워갈 것입니다.

 

그 과정이야말로 진짜 투자자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