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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니들) 교체와 세척법 우드버닝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불의 성질보다 ‘팁의 상태’에 더 집중하게 되는 때가 찾아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버닝펜을 켜고 불을 조절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었다면,이제는 팁이 조금만 변형되어도 선의 굵기나 색이 달라지고,미세한 흔들림이 작품의 인상을 바꿔버린다는 걸 체감하게 되지요팁(니들)은 우드버닝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작은 금속 조각 하나에 불의 성격, 온도의 흐름, 나무의 질감까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일정하지 않거나,선이 흐릿하게 번지는 경우 대부분은 불의 문제가 아니라 팁의 상태에서 비롯됩니다그래서 팁을 교체하고 세척하는 일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감각을 되찾는 일’이 되어갑니다 저 역시 처음엔 팁을 오래 사용해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겉보기엔 멀.. 2025. 11. 3.
우드버닝에 필요한 기본 도구 세트 우드버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늘 비슷합니다“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요?”처음엔 저 역시 같은 고민으로 여러 공방을 찾아다니고,각종 후기와 리뷰를 뒤지며 도구 선택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나무 위에 불로 그림을 새긴다는 행위가 낯설었던 만큼,그 불을 다루는 도구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했고,작은 차이에도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드버닝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손끝의 감각을 통해 온도를 느끼는 예술입니다그래서 준비물은 단지 도구가 아니라, 불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 같은 존재였습니다버닝펜을 잡는 순간 느껴지는 열의 무게, 나무결을 따라 움직일 때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연기와 함께 스며드는 향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도구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기본 도구를 잘 선택하는 일은 .. 2025. 11. 3.
불의 온도에서 느낀 설렘 불을 처음 대면했을 때 느꼈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작은 불빛 하나가 천천히 붉게 달아오르는 그 순간, 공기마저 묘하게 뜨거워졌고,손끝은 그 온도를 조심스레 탐색하듯 미세하게 떨렸습니다.우드버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불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 어딘가 낯설고약간의 두려움을 안겨주었지만,막상 버닝펜의 열이 나무 위에 닿는 순간부터 불은 더 이상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제 안의 감정을일깨우는 언어로 다가왔습니다.나무 위를 스치는 팁의 부드러운 소리, 가볍게 피어오르는 연기, 은은하게 번지는 나무의 향기가 공기 속을 떠돌며,불의 온도를 눈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만들어주었고, 우드버닝은 그때부터 단순히 불을 다루는 일이 아니라불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내 감정을 조율하며, 순간의 집중 .. 2025. 11. 2.
나무결 따라 선 긋기 연습법 우드버닝을 하다 보면 결국 모든 표현의 시작은 ‘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불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은 낭만적으로 들리지만,실제로는 그 불의 흐름을 나무결 위에서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단순히 도안을 따라 불로 그리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하지만 나무의 결을 무시하고 선을 그으면, 열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 선이 울퉁불퉁해지며,의도하지 않은 자국이 남았습니다.그때부터 ‘나무결을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결은 단순한 표면의 무늬가 아닙니다.그건 나무의 생애가 만들어낸 흐름이자, 작가에게는 선의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입니다.결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선을 그으면 불이 거슬리고, 선은 삐뚤어집니다.하지만 결을 따라가면 불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그.. 2025. 11. 2.
나무 재질별 특징 (자작, 소나무, 월넛 등) 우드버닝을 시작한 지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불로 그림을 새기는 작업을 하다 보면,어느 순간부터 도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나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버닝펜의 열, 팁의 각도, 손의 힘도 중요하지만, 결국 불이 닿는 재료가 되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우드버닝을 배울 때만 해도, 저는 나무는 다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하지만 여러 재질의 나무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같은 도안, 같은 온도, 같은 손의 움직임이라도 나무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고,자작나무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그을리고, 소나무는 결이 거칠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며,월넛은 묵직한 색감으로 깊은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이처럼 나무의 재질은 단순히 ‘표면의 차이’가 아니라 ‘표현의 언어’ 자체를 바.. 2025. 11. 2.
나의 첫 우드버닝 도전기 나무 위에 불로 그림을 새긴다는 말.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상상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불로 그린다’는 말이 마치 위험하고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에,그러나 실제로 우드버닝을 접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이 예술은 결코 거칠거나 위험한 것이 아니라,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섬세한 표현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요.우드버닝을 처음 접한 건 어느 작은 공방에서였습니다.나무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공간 안에서 선생님은 버닝펜을 손에 들고나무판 위에 천천히 선을 그려나가고 계셨습니다.불빛이 스치는 순간, 나무결이 부드럽게 타오르며 하나의 무늬를 만들어내는 그 장면이 잊히지 않았습니다.차가운 불이 아닌, 사람의 온기로 다루는 불. 그 불은 나무를 상하게 하지 않고,오히려 아름다움을 태워내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2025. 11. 1.